김 후보는 누구인가요

대한민국의 젊은이. 이상주의자 또는 몽상가. 기존 정치인들에게 필수 덕목으로 여겨지던 확고한 신념이나 카리스마가 아닌, 상황, 시대, 요구에 따라 생각을 바꾸어가는 유연성이 제가 가진 강점이자 차별점입니다. 기존 정치인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사람이라면, 저는 ‘옳을 수도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입니다.


정치를 하게 된 계기
세상 구석구석에 존재하는 고정관념을 전복하고 새로운 관점과 비전을 제시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며 살아왔습니다. 정치인들이 하는 일도 제가 보람을 느끼는 일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가까운미래당
‘가까운미래당’은 막연한 ‘미래’가 아닌, ‘오늘과 연결된 가까운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당 이름을 생각하는 과정에서 ‘남북, 평화, 미래, 한국, 통합’ 등 저의 공약과 관련된 단어들을 우선적으로 떠올렸습니다. 그간 이러한 단어들을 내세우는 당들이 꽤나 있었지만, 이러한 단어들을 사용하는 많은 정당들이 저와는 매우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러한 단어들이야말로 양극단의 사람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단어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가까운미래당’이라는 당명을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스펙터클미래당’과 같이 더 돋보이는 당명 후보가 있었으나, 기존 정당들과 비슷한 느낌의 이름을 사용해서 공약을 제대로 안 본 유권자들이 실수로 한 표를 줄 것을 기대하며 최종 당명을 결정하였습니다.


남북관계에 대해 관심이 생긴 계기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만, 6월 15일에 태어났습니다. 어렸을 때, 제 생일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검색을 해 보다가 2000년 6월 15일이 처음으로 남북 공동선언이 있었던 날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마음 한편에 남북관계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것 같습니다.


남북관계에 대해 관심이 없는 국민들도 많아 보입니다
한국 근현대사를 다룬 영화의 클리셰 같은 이야기들이 있죠. 이북에서 오신 할아버지와 할머니, 한국전쟁에 참여하신 빨갱이를 싫어하는 할아버지, 어린 시절 배웠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 북한을 주적이라 가르치는 군대와 인민군 표적이 세워져 있는 사격 훈련장, 한밤중 북한의 도발로 휴가가 늦추어진 사연, 감동스러운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던 일…. 전쟁이 날 것 같던 시기와 통일이 될 것 같던 시기를 주기적으로 겪으며, 마치 북에 대한 애증의 저울을 수평으로 맞춰놓는 훈련을 해왔습니다. 사람들은 금세 바뀌어버리는 새 물결에 적응하기 쉽도록 남북관계에 대한 관심이 일정선을 넘지 않도록 통제하는 능력을 배워왔습니다. 북을 옆에 있는 이상한 나라 정도로 규정하고 남북관계에 일정 이상의 관심을 주지 않으며, 남북관계와 관련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평화롭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공약을 만드는 데에도 이러한 시대상에 대해 생각하였습니다. 남북의 이야기를 자극적으로 만들어서 관심을 유도해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으나, 이러한 방법은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판단되었습니다. 대신, 남북의 이야기를 모두의 일상적인 이야기로 전환시켜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남북관계에 대한 공약이지만, 남북관계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솔깃한 공약을 만들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종전선언이나 통일에 대한 의견
흔히들 이야기하는 ‘통일’, ‘종전’ 같은 단어에는 전혀 관심 없는 것을 넘어서, 오히려 이런 단어들을 안 써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살다 보면 어떤 단어들이 갖는 힘이 너무 세서 단어가 설명하는 상황 자체를 잡아먹는 단어가 있습니다. ‘통일’이라고 말하는 순간, 좋은 관계 유지를 위한 모든 노력들은 아무 의미가 없어지고 그냥 남북이 투박하게 툭 붙어버리는 느낌이 듭니다. ‘종전’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효율적인 단어 사용이 상황의 해상도를 많이 떨어뜨리고 그 상황에 대한 사람들의 흥미를 잃게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하자면, 대립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는 ‘남-북’이라는 구도 자체에도 개인적으로 불만이 있습니다. 남한, 북한이라는 단어 자체가 하나의 한국을 전제로 대립하고 있는 양쪽 진영을 대변하는 듯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김 후보가 만들고자 하는 남북의 가까운 미래는 무엇인가요
경기 북부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정부 간 추진되었던 평화정책 덕분에 평화로운 시간이 10년 가까이 지속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랬던 것이 무색하게도 순식간에 남북관계가 원상복구 되는 것도 보았습니다. 저는 지극히 일상화된 ‘남북관계’를 꿈꿉니다. 남북문제는 정치만으로, 정상회담만으로 해결할 일이 아닙니다. 문화, 생활, 환경과 같은 모든 국민이 관여할 수밖에 없는 일상 속에서 남북문제가 다루어져야 합니다. 길거리를 걸어가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다가, 미용실을 가서 머리를 하다가,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 남북관계가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일상을 꿈꿉니다.


슬로건 “DMZ에서 달까지”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쥘 베른의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의 제목을 차용한 슬로건입니다. 포탄을 이용해 달까지 사람을 보내려는 소설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었고 우주개발 역사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사람을 죽이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우주를 탐험하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시킨 것입니다. 저는 어려서 북핵문제를 바라보며 언젠가 북한의 핵 미사일 기술을 이용하여 우리가 달에 갈 수 있다면,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의 허무맹랑해 보이던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평화를 방해하고 있는 요소, 북핵의 에너지를 전환하여 우리를 남북 경계가 없는 우주로 데려다주는 낭만적인 이야기가 상상해봅니다.


마지막 하고 싶은 말
저는 남북 사이에 놓인 펜스 위에 걸터앉아 있는 사람입니다. 물론 대한민국에서 태어났으니 다리는 아무래도 남쪽으로 내놓았습니다. 영어에서 ‘Fence Sitter’는 ‘회색분자’ 정도로 번역이 됩니다. 한쪽의 의견을 내지 않고 가운데에서 간만 보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펜스 자체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지 않은 남북의 상황에서는 이 단어가 조금 다른 의미, ‘펜스의 존재를 환기시키는 역할’의 의미를 갖습니다. 펜스 위에 앉아있는 저는 주위를 둘러보며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말도 걸고, 행인들을 불러 옆에 앉히고, 펜스에 쉽게 올라올 수 있게 계단도 놓아보고자 합니다.



기호 9번 김 후보입니다. ‘가까운미래당’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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